아래는 2015년 3월 10일 머니투데이 뉴스에 기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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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계열 신한·KB·BS, 관계금융 페퍼·진주 등 중금리 대출비중 높아
최근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대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가 인사청문회에 앞서 지난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등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연 30%가 넘는 일부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문제를 지적할 정도다. 임 후보는 "과도한 이자부담"이라며 "채무 상환 능력에 기반해 합리적인 수준의 금리를 부과하는 방식으로의 경영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몇몇 저축은행들은 이러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억울할 법도 하다. 나름대로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연 20% 미만의 중금리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어서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공시에 따르며 지주계열 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은 전체 가계신용대출 중 절반 이상을 금리 연 20% 미만으로 취급 중이다.
◇금융지주계열, "사회적 책임 충실"
신한·KB·BS저축은행 등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대표적인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 저축은행이다.
신한저축은행은 가계신용대출 중 연 10~15% 미만으로 취급하는 비중이 61.23%를 차지하고 있고, 15~20%미만도 38.37%에 이른다. KB저축은행 역시 10~15%미만이 50.56%, 15~20%미만이 39.07%이며, 10% 미만도 9.82%를 차지하고 있다. BS저축은행은 10~15%가 19.3%, 15~20%가 69.1%를 나타냈다.
이처럼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다른 저축은행들에 비해 중금리 비중이 높은 것은 금융지주계열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정책적으로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따뜻한 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신한저축은행도 이에 맞춰 고금리 대출 취급을 자제하고 있다.
정책적인 부분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다른 저축은행들에 비해 신용평가 노하우가 뛰어나다는 점 역시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이유다. 금융지주계열인 만큼 신용평가시스템이 보다 체계를 갖추고 있고, 투자도 많이 해 보다 변별력 있게 대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관계형 금융도 금리 인하에 한몫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각자 나름대로의 경영철학과 노하우로 운영을 하는 곳들 중에서도 중금리 비중이 높은 곳들이 있다. 특히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의 화두였던 '관계형 금융'을 잘하는 업체들 역시 중금리를 많이 취급하는 곳으로 나타났다.
페퍼저축은행은 2013년 설립 때 부터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적절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으로, 신용대출도 이에 맞춰 취급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10% 미만이 9.40%, 10~15%가 23.50%, 15~20%는 48.20%를 차지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자체적인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보다 정교하게 등급을 나누고 상품을 취급함으로써 대출 금리를 차등화하면서 중금리 비중을 높일 수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일시적으로 신용등급 낮은 고객에게 금리를 낮춰주거나, 장기간 거래한 고객들에게 금리를 우대하는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관계형 금융 우수 사례로 꼽혔던 진주저축은행도 신용대출 중 중금리대 비중이 높다. 진주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취급 규모가 100억원 미만으로 다른 곳에 비해 많이 취급하는 편은 아니지만, 취급하는 신용대출 중에서는 10% 미만이 18.35%, 10~15%가 27.58% 등을 차지하고 있다.
진주저축은행도 자체적으로 고객이 지역에 있었던 기간, 평판, 업력, 매출 수준, 부채 수준 등 10여가지 항목으로 마련한 평가 기준을 통해 대출을 취급한다. 단순히 신용평가사에서 나오는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평가를 하다 보니 더 정확하게 고객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예컨대 평소 자주 찾아가던 고객이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면, 이 고객이 언제 물건을 팔고 언제 돈이 들어오는지 등을 잘 알고 있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만으로는 더 높은 금리를 받아야 하더라도 금리를 낮춰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모두 고금리 대출만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며 "홍보를 목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경우도 있고, 직장인, 어린이집 등 특화된 고객에 대해서 금리 우대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뉴스 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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